올해 1월, Tailwind 창업자 Adam Wathan은 프레임워크의 사용량이 늘고 있지만 매출은 약 8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엔지니어 3명을 내보낸 뒤 회사에 남은 인원은 5명이었습니다.
9월 9일에는 Tailwind Labs가 Shopify에 합류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발표 당시 Tailwind CSS의 주간 설치 횟수는 1억 1천만 회를 넘었습니다. 설치 횟수가 사용자 수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사용 규모가 큰 프로젝트조차 개발팀의 수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합류 이후에도 Tailwind CSS와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MIT 라이선스를 유지하고, 같은 팀이 Shopify의 지원 아래 개발을 이어갑니다. 반면 유료 제품인 Tailwind Plus와 ui.sh는 기존 고객의 접근을 유지하되 신규 가입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초기 오픈소스의 사업화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사용량과 매출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주목해보았습니다. 프로젝트가 더 많이 쓰이면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유료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하기까지의 과정이 따로 필요했습니다.
[1] 사용자는 늘었지만, 유료 제품을 만나는 경로는 줄었다
Tailwind는 무료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면서 유료 컴포넌트와 템플릿을 판매해 개발비를 마련해 왔습니다. 개발자가 문서를 읽으러 들어왔다가 상용 제품을 알게 되고,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구조였습니다.
AI 도구로 코드를 작성하면 이 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발자는 문서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고도 Tailwind 클래스를 적용하거나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워크는 계속 쓰지만, 그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회사의 유료 제품을 접할 기회는 줄어드는 것이죠.
Wathan은 1월 GitHub에 남긴 글에서 문서 트래픽이 2023년 초 대비 약 4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AI가 사업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문서 사이트가 상용 제품을 알리는 경로인데 고객이 줄면 프레임워크를 유지할 비용도 마련하기 어렵다고 기술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AI가 읽기 좋은 문서를 제공하자는 제안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라는 데 동의하더라도, 개발팀은 그 작업을 지속할 재원을 함께 고민해야 했습니다.
오픈소스의 사용량을 사업 성과로 해석하려면, 사용자가 어디에서 유료 제품을 알게 되고 어떤 이유로 구매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AI로 만들 수 있어도 유료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AI는 유료 제품을 발견하는 경로뿐 아니라 구매 이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필요한 화면을 직접 생성할 수 있다면, 미리 만들어진 컴포넌트나 템플릿을 구매할 때와 비용과 시간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유료 제품의 가치가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면 하나를 만드는 것과 여러 화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접근성과 호환성을 확인하고, 기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입니다.
고객이 처음부터 만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구매했는지, 검증과 유지보수에 드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매했는지에 따라 AI의 영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품을 만드는 쪽에서는 고객이 여전히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Tailwind의 공개 자료만으로는 문서 방문 감소와 AI를 통한 직접 생성이 각각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9월 발표에서 밝힌 신규 가입 중단의 이유도 Shopify에서 프레임워크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사례를 모든 템플릿 사업의 결론으로 삼기보다는, 기존의 고객 유입 경로와 구매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하는 계기로 읽는 편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3] Shopify가 Tailwind의 개발을 지원하는 이유
Shopify는 Tailwind를 일찍 도입한 대규모 사용자 중 하나입니다. 합류 발표에서도 Tailwind가 Shopify의 기술 스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라면 그 기술의 개발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사 제품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번 합류를 주요 사용 기업이 자신에게 중요한 오픈소스의 개발에 투자한 사례로 읽었습니다.
Tailwind 팀도 실제 제품의 필요에 맞춰 프레임워크를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Shopify의 스토어프런트, 관리자 화면, Shop 앱 등은 그 과정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언급됐습니다.
이제 팀은 별도의 상용 사업을 키우는 대신, Shopify의 지원을 받으며 프레임워크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외부 사용자에게도 중요한 요구사항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는 계속 지켜볼 부분입니다.
라이선스가 유지된다는 사실만으로 개발 우선순위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도입하는 기업이라면 누가 개발비를 부담하고, 누가 방향을 결정하며, 필요한 지원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4] 인수 외에 개발비를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모든 초기 프로젝트에 Shopify와 같은 기업이 합류를 제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사용하는 기업과 개발팀이 다른 방식으로 유지보수 비용을 나눌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은 보안 이슈 대응이나 버전 호환성, 특정 환경에서의 문제 해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메인테이너는 그 작업에 시간을 배정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합니다. 양쪽의 요구가 맞는다면 후원, 공동 개발, 유료 지원이나 유지보수 계약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지원한다는 말만으로 부족합니다. 어떤 환경과 버전을 다룰지, 어디까지 대응할지, 누가 맡을지와 비용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CloudBro에서 초기 오픈소스의 사업화를 고민할 때도 이 부분을 함께 보게 됩니다. 기업이 필요한 지원과 개발팀이 제공할 수 있는 범위를 맞추고, 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비용 구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물론 계약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지속가능성이 확보되지는 않습니다. 지원 범위가 개발팀의 역량을 넘어서거나 매출이 한 고객에게 집중되면 다른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계약 규모와 함께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인력과 시간도 따져봐야 합니다.
AI가 개발과 운영의 일부를 도울 수는 있어도, 특정 기업의 환경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어디까지 책임질지는 여전히 합의가 필요한 문제입니다. 그 구체적인 업무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확인할 세 가지
- 프로젝트의 개발비는 어디서 나오는지
유료 제품 판매인지, 후원인지, 지원 계약인지, 메인테이너의 고용주가 부담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수익원이나 지원이 줄었을 때 개발을 이어갈 여력이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 고객이 유료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상용 제품이 있는 프로젝트라면 고객이 어떤 필요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작 시간을 줄이려는 것인지, 품질 검증이나 연동,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인지에 따라 사업이 영향을 받는 조건도 달라집니다.
- 우리 회사가 필요한 유지보수에 참여할 수 있는지
중요한 업무에 사용하는 프로젝트라면 지원이 중단됐을 때의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코드 기여나 후원, 유지보수 계약 중 어떤 방식이 실제로 도움이 될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수정이 생긴 뒤 대응하는 것과, 평소 개발이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하는 것의 비용을 비교해 볼 만합니다.
[6] 사용량과 함께 살펴봐야 할 사업 지표
Tailwind의 경험이 모든 오픈소스 기업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제품과 가격, 고객군이 다르고 문서 사이트에 의존하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사례에서는 사용량과 매출뿐 아니라 유료 제품을 발견하는 경로, 구매 전환, 재구매와 갱신도 함께 보려고 합니다. 고객이 AI를 사용하면서 어떤 작업을 직접 하게 됐고, 어떤 작업에는 여전히 비용을 지불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메인테이너에게는 제품과 지원 범위를 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이고 도입 기업에게는 장기적으로 의존할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입니다.
좋은 오픈소스가 더 많이 쓰이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만큼 개발팀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조건에도 관심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프로젝트의 다음 업데이트는 지금 누구의 비용으로 지속되고 있을까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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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lwind is joining Shopify, Tailwind CSS Blog,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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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Wathan의 댓글, GitHub,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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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lwind Labs lays off 75 percent of its engineers thanks to ‘brutal impact’ of AI, DevClass,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