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cel이 6월 17일 런던에서 열린 Ship 행사에서 eve를 공개했습니다. 에이전트 하나를 파일이 담긴 폴더로 만드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입니다. Guillermo Rauch CEO는 무대에서 의미 있는 숫자를 하나 꺼냈습니다. 이제 Vercel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커밋의 절반 이상이 에이전트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6개월 전만 해도 3%가 되지 않던 수치입니다.
그런데 행사에서 Vercel이 함께 내놓은 것은 무료 프레임워크만이 아니었습니다.
TL;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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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는 에이전트를 폴더로 만드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입니다. Apache-2.0 라이선스로 무료이고, 커밋의 절반이 에이전트일 만큼 에이전트는 이미 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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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el이 행사에서 내놓은 Passport와 Connect는 유료 거버넌스 제품입니다. 무료 프레임워크로 에이전트를 퍼뜨리고, 그 에이전트를 통제하는 도구로 수익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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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가 돈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닙니다. 4월 보안 사고처럼 에이전트와 AI 도구가 늘수록 "이 에이전트가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실제 위협으로 비춰진 바가 있습니다. 오픈코어의 무게중심이 기능에서 통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1] eve는 에이전트를 폴더 하나로 만든다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매번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는 걸 알 것 입니다. 에이전트가 코드를 실행할 격리된 공간, 작업이 중간에 끊겨도 처음부터 다시 돌지 않게 하는 체크포인트, 권한 관리, 오류 복구. eve는 이걸 하나의 약속된 폴더 구조로 정리합니다. instructions.md에 지시를 적고, tools 폴더에 도구를, skills 폴더에 작업 지식을 넣으면 eve가 그 폴더를 읽어 Vercel Functions 위에서 도는 서비스로 컴파일합니다. Vercel은 이걸 "에이전트를 위한 Next.js"라고 부릅니다. 웹 앱을 폴더로 정의하던 방식을 에이전트에 그대로 옮긴 것이죠.
라이선스는 Apache-2.0이고 코드는 GitHub에 공개돼 있습니다. 진짜 오픈소스가 맞습니다.
이런 도구가 지금 나온 배경에는 에이전트가 흔해졌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Rauch가 밝힌 커밋의 절반이라는 숫자가 그 증거죠. 같은 기간 AI Gateway를 지나는 토큰도 200만에서 2000만으로 늘었습니다. 에이전트를 만드는 일 자체가 흔해지면, 그걸 어떻게 만드느냐보다 그 위에서 무엇을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 오픈소스 옆에 유료 거버넌스를 같이 놓다
Vercel이 같은 행사에서 공개한 다른 제품들을 보면 무료 프레임워크와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Passport입니다. 내부 앱과 에이전트를 회사가 쓰는 신원 공급자, 그러니까 Okta나 Microsoft Entra 뒤에 두는 제품입니다. 한 번 신원 연결을 설정해두면 모든 배포에 그 정책이 적용되고, 감사 로그와 중앙 통제가 따라옵니다.
다른 하나는 Connect입니다. 오래 살아남는 저장된 자격증명 대신, 작업할 때만 잠깐 발급되고 사라지는 짧은 수명의 토큰을 씁니다. 도구가 필요한 순간에만 권한을 받는 방식이라, 어딘가 뚫려도 피해 범위가 좁아집니다.
eve가 오픈소스 무료인 것과 달리, 이 두 제품은 유료 엔터프라이즈 기능입니다. 오픈소스로 도구를 풀어 개발자를 모으고, 그 도구로 만든 에이전트를 통제하는 기능을 따로 파는 방식입니다. 오픈코어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파는 것이 더 나은 기능이 아니라 통제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3] 통제가 돈이 된 건 4월의 사고 때문
왜 통제에 값을 매길 수 있게 됐을까요? Vercel 자신이 겪은 사고가 그 답의 일부입니다.
4월에 Vercel은 보안 사고를 공개했습니다. 한 직원이 Context.ai라는 외부 AI 도구에 회사 Google 계정으로 가입하면서 폭넓은 권한을 내줬는데, 그 도구가 뚫리자 공격자가 그 권한을 타고 Vercel 내부 시스템까지 들어왔습니다. 직원이 무심코 누른 권한 허용 하나가 회사 전체의 침입 경로가 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경우를 두고 직원이 IT 부서 몰래 끌어들인 AI 도구, 곧 섀도 AI 문제라고 부릅니다.
에이전트가 흔해지면 이 문제는 더 커집니다. 누군가 띄운 에이전트가 어떤 권한을 갖고 무엇에 접근하는지 회사가 파악하지 못하면, 에이전트 하나하나가 관리되지 않는 침입 경로가 됩니다. "이 에이전트가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추상적인 우려가 아니라 실제 사고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죠. Passport와 Connect는 바로 그 질문에 값을 매긴 제품입니다. Vercel만 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같은 주에 Akamai도 에이전트 신원 제품을 내놨습니다.
[4] 매출은 오픈소스 바깥에서
eve가 오픈소스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수익이 나는 자리는 그 바깥에 있습니다.
Passport와 Connect, 그리고 회사 자체 AWS 계정 안에 배포하는 옵션은 모두 유료 엔터프라이즈 영역입니다. 무료 프레임워크는 개발자를 불러 모으는 입구이고, 정작 기업이 돈을 내는 지점은 그 입구를 지나야 만나는 통제와 배포 기능입니다.
종속도 함께 따라옵니다. eve가 약속한 기능들, 그러니까 작업 상태를 이어가는 durable execution이나 격리된 실행 공간, 모델 라우팅은 모두 Vercel 플랫폼 위에서 돌아갑니다. 독립 분석가들은 eve를 다른 런타임으로 옮기려면 이 연결을 하나하나 교체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Vercel CTO는 "어디서나 작동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한 초기 사용자는 다른 모델 공급자를 쓰도록 설정해도 Vercel 로그인을 요구한다는 문제를 이미 제기했습니다. Next.js를 다른 호스트로 옮길 때 겪던 것과 같은 종류의 마찰입니다.
정리하면 Vercel의 방식은 분명합니다. 오픈소스로 사람을 모으고, 통제와 런타임이라는 바깥 영역에서 수익을 냅니다.
[5] 한국도 멀지 않은 이야기다
이 흐름은 한국 기업에도 곧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 대기업은 이미 사내 데이터를 폐쇄망 안에 두고, 모든 접근을 의심하고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에이전트가 늘어나면 이 그림에 "이 에이전트가 누구이고 무엇에 접근하는가"라는 항목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Vercel이 통제에 값을 매긴 것과 같은 수요가 한국에서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를 어떻게 수익으로 바꾸느냐는 질문의 답이, 더 나은 기능을 파는 쪽에서 통제와 거버넌스를 파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eve와 Passport는 그 변화를 한 회사가 한 번에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 변화를 어떻게 쓸까
기술 리더라면,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고를 때 무료라는 점만 보지 마세요. 어디에 묶이는지, 그리고 통제와 거버넌스에 들어갈 비용까지 함께 계산해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창업자나 투자자라면, 오픈코어의 수익원이 기능에서 통제와 거버넌스로 옮겨가는 흐름을 눈여겨보세요. 무엇이 해자가 되는지가 바뀌고 있습니다.
보안이나 IT를 책임지는 입장이라면, 직원이 무심코 띄운 에이전트와 AI 도구가 실제 공격 경로가 됐다는 점을 의제로 올려야 합니다. 에이전트의 신원과 권한을 관리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알고 보면 좋은 분석 포인트
이 글의 분석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오픈코어의 무게중심이 기능에서 통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무료 버전 위에 더 좋은 기능을 얹어 팔았다면, 이제는 무료로 퍼뜨린 것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통제가 수익원이 됩니다. eve와 Passport가 그 변화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둘째, 무료 프레임워크가 그 위 유료 레이어로 가는 입구라는 점입니다. eve는 진짜 오픈소스지만, 그것이 만든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통제와 배포라는 유료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무료의 규모가 곧 유료의 시장입니다.
셋째, 에이전트를 사람처럼 신원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4월의 보안 사고는 AI 도구에 무심코 준 권한이 어떻게 회사 전체의 위협이 되는지 보여줬습니다. 에이전트가 늘수록 "이것이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모든 조직의 과제가 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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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el Ship London 발표 (Vercel 공식),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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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el debuts eve open source agent framework, tries to fix shadow AI with Passport (The Register),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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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el launches eve, an open-source framework that treats agents as directories (The New Stack),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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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el April 2026 security incident (Vercel 공식 bulletin),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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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cel Eve Launches as Open-Source Agent Framework Backed by Its Own Production Fleet (TechTimes), 2026-06-18